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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보케(Bokeh) 줄거리 및 결말

행운정보통 2022. 10. 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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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케'는 한국 제목으로는 '세상의 끝에서 우리는'입니다. 줄거리는 전 세계 사람이 사라지고 두 사람만 남아 갈등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여자는 영원한 절망을, 남자는 긍정적으로 나아가려는 반대 성향으로 부딪힙니다. 결말은 두 사람의 입장 모두를 이해하며 보아야 합니다.

보케 세상의 끝에서 우리는
세상의끝에서우리는(보케) 포스터

영화 보케 줄거리 및 결말

커플인 제나이와 라일리는 아이슬란드로 5박 6일 휴가를 떠납니다. 라일리는 사진작가입니다. 둘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폭포 아래서 뜨겁게 키스합니다. 어느 날 새벽잠에서 깬 제 나이는 창문 블라인드 틈으로 알 수 없는 오로라 섬광을 보게 됩니다.

 

아침 식사를 하러 나간 커플은 이상함을 감지합니다. 사람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축제를 준비하나 싶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미국에 계신 제 나이의 어머니도 그 누구도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 컴퓨터로 뉴스를 봤지만 새로운 소식이나 이메일이 전혀 오지 않습니다. 전 세계의 상황을 확인 한 순간 세상의 모든 사람이 사라졌음을 알게 됩니다.

 

차를 타고 도시 외곽으로 나가보아도 상황은 여전히 똑같습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라일리와 달리 제 나이는 예민하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사라졌지만 세상은 그대로였고 평생 먹고살 만큼의 식량은 넘쳐납니다. 라일리는 마트와 상점가를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건을 챙기고 좋은 집도 고릅니다. 지열 발전소라 전기도 당분간은 걱정이 없습니다.

 

길에 널린 게 차라, 차도 아무거나 타고 다닙니다. 라일리의 긍정적인 태도에 제 나이도 점점 웃음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몇 날 며칠이 지나도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되자 다시 예민해진 제 나이는 라일리와 다투게 됩니다.

 

장을 보던 라일리가 장난을 치다 팔을 다칩니다. 제 나이는 화를 냅니다. 일라이까지 없어지면 더 불안할 것입니다. 삶에 대한 관점이 너무 다름을 알게 됩니다.

 

버려진 비행기를 아름답다고 말하는 라일리. 하지만 제 나이는 영원히 고립된 현실을 떠올립니다. 다툰 두 사람은 각자의 시간을 가집니다. 시간이 흐르고 꽃집의 꽃이 시들어 사라지는 것들이 늘어날 때쯤, 차로 시골까지 구석구석 사람의 흔적을 찾아봅니다.

 

시골의 어느 집에서 아직 살아계시는 할아버지를 발견합니다. 서로 아주 많이 놀랍니다. 제 나이는 살아있는 다른 사람을 발견해서 너무 기쁩니다. 하지만 많이 쇠약했고 다음날 할아버지는 돌아가십니다. 둘은 할아버지를 가족 묘에 묻어드립니다.

 

다시 두 사람만 남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또 다른 살아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 찾아다닙니다. 성향 차이로 천천히 갈라져가던 두 사람의 사이는 이 사건 이후로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라일리는 편지봉투를 발견합니다.

 

제나이가 남긴 것입니다. 봉투 속에는 제 나이의 사진이 여러 장 들어있습니다. 점점 표정이 어두워져 가는 제 나이의 사진들. 이상함을 감지한 라일리는 그녀를 찾아다닙니다. 더러운 수영장 물에 빠져 세상을 등진 제나이를 발견합니다.

 

라일리도 제나이를 따라가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립니다. 제나이를 물 밖으로 옮기고 눈을 감겨줍니다. 라일리는 절망 속에 차를 타고 나아가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아이슬란드로 대리여행

92분짜리 짧은 영화 보케는 전 세계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상황이라 두 사람만 나오는 장면의 거의 다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배경인 아이슬란드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전 남자 친구 라일리와 비슷한 성향입니다. 갑작스럽게 바뀐 환경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여자 친구도 이해는 갑니다. 그리고 서로에게는 서로가 있습니다. 절대적인 혼자가 아님에 감사할 것입니다.

 

남자는 존재 자체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T같은 사람이고, 여자는 관계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F같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나이는 그렇게 관계할 타인이  사라지니 존재 가치마저 사라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상한 머리를 가지지 않은 이상 앞으로 끊길 에너지나 의료 등을 생각하면 막막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관점이 모두 공감이 갔기 때문에 몰입도도 높았습니다.

 

 

보케 뜻

영화 제목 보케, 잘 어울립니다. 보케(bokeh)는 사진작가라면 바로 알아차리실 겁니다. 사진에 몽환적인 느낌을 주면서 피사체를 강조하여 시선을 유도하는 사진 테크닉입니다. 제 나이의 죽음 이후 라일리를 제외한 주변의 풍경은 흐릿해집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보케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영화배급사는 보케를 '세상 끝에서 우리는'이라고 설정합니다. 보케로도 충분한데 왜 재난 영화 같은 제목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케를 보시려면 세상 끝에는 우리는 이라고 검색하시면 됩니다. 삶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반대 성향 커플이라면 라일리와 제 나이처럼 생각하는 관점이 달라 다툴 수 있으니 주의 요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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