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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오는 중국계 캐나다인 '도미 시' 감독의 작품입니다. 2019년 오스카 최우수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상을 받았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고, 상영시간이 8분으로 매우 짧고 대사도 없는 단편영화입니다.

엄마와 만두 사진
디즈니 픽사 바오 포스터

디즈니 픽사 바오 빈 둥지 증후군

영화 바오는 대사가 없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잘 전달됩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빈 둥지 증후군입니다.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모로 모든 것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자녀는 성인이 되면 독립을 준비합니다. 개인적인 사정, 취직이나 결혼 등으로 부모를 떠납니다. 보통 주 양육자는 엄마입니다. 그래서 폐경기 전후에 호르몬 변화를 겪는 중년의 여성에게 크게 나타납니다.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합니다. 떠나는 자녀도 힘들겠지만 남겨진 부모는 상실감을 심하게 느낍니다. 과보호는 대물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과보호는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자발적이지 못하며, 소극적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가족이라는 관계는 끊어질 수 없습니다. 사랑과 관심은 많이 주되,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주면 안 됩니다. 서로의 삶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건강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남편이 남은 삶의 동반자로서 더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내가 더 이상 독립한 자녀에게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 없게 사랑해줘야 합니다.

픽사의 Domee Shi 감독

바오의 감독은 Domee Shi입니다. 2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 중국계 캐나다인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미대 교수이면서 풍경화가 였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미술에 흥미를 가집니다. 그녀는 지브리, 디즈니 등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애니메이션 동아리였고, 대학에서도 애니메이션을 전공합니다. 만화 강사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부터 픽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18년 바오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데뷔하고, 2022년 Turning red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라는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듭니다. Domee Shi가 참여한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2015년에 개봉한 Inside Out과 2018년 Incredibles2 2019년 토이스토리 4입니다. 픽사 최초의 여성 감독인 그녀가 만든 바오라는 작품으로, 아시아 전통 문화인 '효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아시아권에서의 감상평은 극명하게 나뉘기도 합니다.

사람이 된 아기 만두

아시아계 캐나다인 엄마는 이민을 왔습니다. 아들은 자라서 집을 떠났습니다. 엄마는 아들이 그리워서 매일 눈물을 흘립니다. 다음날 아침, 엄마는 밀가루를 반죽합니다. 아들을 생각하며 만두를 만듭니다. 남편은 빠른 속도로 식사를 한 뒤 일을 하러 나갔고, 엄마는 혼자 쓸쓸하게 식사를 합니다. 만두 한 입을 베어 뭅니다.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엄마는 깜짝 놀랍니다. 만두가 울고 있습니다. 갓난아기처럼 울던 만두에게 갑자기 손발이 생겼습니다. 외로움을 느끼던 엄마는 아기 만두가 너무 귀엽습니다. 손바닥만 한 아기 만두에게 모성애를 느낍니다. 만두를 아기처럼 돌봅니다. 만두와 밥도 먹고 키도 재어줍니다. 아기띠를 하고 함께 시장도 봅니다. 만두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냅니다. 만두는 엄마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랍니다. 만두는 성장한 만큼 엄마의 품보다는 친구들과 놀고 싶습니다. 만두는 엄마의 보호가 귀찮게 느껴집니다. 축구를 하다가 다친 만두를 걱정하지만, 만두는 친구와 놀지 못하게 해서 화가 났습니다. 엄마의 관심을 간섭이라 느낍니다.

그리운 아들의 메타포

탄산이 가득한 음료수도 마시고, 몸에 좋은 음식 대신 과자로 배를 채웁니다. 엄마가 노크 없이 방문을 살짝 엽니다. 통화 중이던 만두는 문을 세게 닫아버립니다. 엄마는 만두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진수성찬을 만듭니다. 만두는 엄마가 정성껏 차린 음식을 먹지 않고 친구들과 파티에 갑니다. 엄마는 불 꺼진 방 안에서 혼자 음식을 먹습니다. 만두가 금발의 백인 여자 친구를 데려옵니다. 캐리어에 자신의 짐을 챙겨 나와 여자 친구와 살겠다고 합니다. 만두는 바오를 붙잡습니다. 엄마는 순간 바오를 삼켜버립니다. 엄마는 슬픔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한참을 울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커다란 만두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바로 친아들이었습니다. 사실 엄마와 함께한 만두는 아들의 메타포였습니다. 아들이 떠나고 외로운 마음을 만두에 투영한 것이었습니다. 늦었지만 아들은 엄마와 화해하고 싶습니다. 침대에 걸터앉아, 엄마가 자주 사주시던 빵을 내려놓습니다. 그런 아들에게 엄마가 먼저 손을 내밀어줍니다. 서로 입장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며 빵을 나눠먹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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